38도 이상 고열과 피부 발진 지속 EBV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의심

3박 4일간 제주도 여행 후 14개월 난 아들이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며 피부 곳곳에 발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체온을 재어보니 40도가 넘어 급히 해열제를 먹이고 소아과에서 진료 후 처방을 받았지만 해열제로는 임시방편일 뿐 금세 체온은 40도가 되었습니다.

영유아 고열 피부발진 의심질병 썸네일

아이가 열이 올랐을 때 챔프, 콜대원 등의 해열제를 통해 열을 내려야한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아이가 있는 집은 기본적으로 집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빨간색 챔프), 이부프로펜 계열(파란색 챔프) 등 두 가지 이상의 해열제를 구비해 놓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동일 종류의 해열제의 복용 간격은 최소 4시간 이상 이어야 하고 해열제 복용 후 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다시 38도 이상 오른다면 최소 2시간 후 다른 종류의 해열제로 교차복용시켜 열을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고열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를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후 열이 내리지 않거나 열이 내렸다가도 다시 오를 시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14개월 난 저희 아들은 고열이 날 때마다 해열제의 교체복용과 소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40도의 열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소아과를 방문하였더니 2~3일 연속 고열이 있고 피부 발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아 ‘가와사키병’으로 의심된다며 근처 큰 병원의 소아청소년과에 가보라며 소견서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가와사키병 증상
1. 4~5일 이상 38.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된다.
2. 피부에 발진이 일어난다.
3.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다.
4. 입술이 빨갛게 부어있다.
5. 혀가 딸기 모양이 되어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시 가와사키병으로 의심해야 하고 가와사키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괜찮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혈관이 부어 차후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와사키병에 대한 자세한 정보(출처 : 네이버 건강백과)

때문에 당일 소아청소년과에서 가와사키병 관련 진료가 가능한 인근 큰 병원을 찾았고 그 중 한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참고로 소아과에서 진료소견서를 받아 큰 병원의 진료협력센터에 제출 후 센터 안내에 따라 소아청소년과에 접수하면 대기 없이 바로 진료가 가능합니다. 진료소견서를 받아 큰 병원 유선확인 시 소견서를 받았다는 내용을 꼭 설명해 주세요. 그렇지 않다면 당일 진료 및 예약진료는 힘들다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해열제를 계속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간 40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었고 피부발진이 나타나 소변검사, 대소변검사, 혈액검사, 엑스레이촬영, 심장초음파검사 등 가와사키병 외 관련 증상에 따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하기로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처음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노로 바이러스’였습니다.

노로바이러스
Norovirus infection

노로바이러스 발병이유

어린아이의 경우 지속적으로 손을 빠는 경우가 많고 처음 보는 물건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을 보게 되면 만지려 하는 특성 때문에 온갖 모든 물건을 손으로 만지고 위생치않은 손을 입으로 물고 빨고 하다 보니 노로바이러스균이 체내에 침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노로바이러스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면 아이의 손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주고 위생이 확보되지 않은 환경에서의 물건을 잡거나 집는 행위는 하지 못하도록 관심이 필요합니다.

노로바이러스 증상

노로바이러스 양성이 나온 것은 조금 의외였는데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인 구토나 설사 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고열과 피부발진은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아기 대부분의 경우 노로바이러스 한 번쯤은 거쳐가고 노로바이러스에 한 번 노출되면 자연스레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체 내에 생성된다고 하네요.

노로바이러스 치료방법

별도의 치료방법은 없고 자연스레 치료되고 회복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가 없고 항생제 치료 역시 불필요합니다.

단 부족한 수분을 채워주기 위해 물을 포함한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를 자주 섭취해 주면 좋고 설탕이 많이 함유된 과일음료, 탄산음료 등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강한 전염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 어린이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것이 확인되었다면 최소 1주일 이상 어린이집, 유치원에 통보 후 보내지 않을 것이 좋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다음 양성 결과가 나온 것은 ‘마이코플라즈마’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
Mycoplasma pneumonia

마이코플라즈마 발병이유

‘미코플라스마’라고도 불리는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은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미성년자 중심으로 많이 발생되는 바이러스이며 감염 경로는 비말을 통해 공기 중으로도 감염이 된다고 합니다. ‘아기 폐렴’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나이가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2006~2007년에 한 차례, 2011년도에 또 한 차례 유행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마이코플라즈마 증상

마이코플라즈마의 주요 증상은 14개월 아들의 증상과 거의 동일한 고열과 피부발진입니다.

그 외 증상으로는 마른기침,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치료방법

조기에 발견하고 바로 치료한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폐렴의 주원인이 될 수 있고 합병증을 동반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항생제를 통해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치료가 되었다고 해서 방심하여서는 안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나 독감 역시 한 번 감염 후 치료가 되었어도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있듯이 마이코플라스마 역시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언제든 다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BV바이러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양성 바이러스로 확인된 것은 EBV바이러스입니다.

위 노로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는 한 번쯤은 들어본 반면 EBV라는 바이러스는 생소할 거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EBV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 것이라 생각되네요.

EBV바이러스
Epstein-barr virus(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BV바이러스 발병이유

마이코플라스마와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공기를 타고 체내에 유입되는 경로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다른 전파경로로는 타액을 통해 감염이 된다고 ‘키스병’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EBV바이러스 증상

EBV바이러스 마찬가지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피부발진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외에는 림프절이 붓거나 두통, 복통, 인두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증상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증상 없이 넘어가는 통에 사망 후 부검 시 시체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EBV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감염 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기도가 막히거나 비장이 파열되는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감염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EBV바이러스 치료방법

EBV바이러스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법 없이 열이 나면 해열제로 열을 낮추고 몸에서 각종 통증이 나타나면 항생제나 관련 약을 사용하여야 하고 EBV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흔한 방법들인 손 씻기 등의 방법으로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아이가 38도 이상의 고열이 수일간 지속되는 동시에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봐야 할 질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질병을 사전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아이가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인다면 즉시 해열제를 복용시켜 열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도 열이 내려가지 않을 시 미온수 마사지(손수건을 미지근한 물에 적셔 온몸에 발라주는 마사지)를 통해 열을 내려야 합니다.

그래도 쉽게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가까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신속히 진료를 받고 필요시에는 소아과 전문의의 소견서를 받아 큰 대형병원의 소아과 접수를 통해 더 세부적인 검사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원인이 되는 정확한 병명을 확인하여 더 큰 질병과 합병증에 대해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