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MR헤드셋 가격 체험자 실제 착용 후기

애플이 드디어 MR헤드셋 비전프로를 발표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는 1천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공언하였는데 과연 애플 비전프로는 어떤 모습일까요?

One more thing

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을 발표하기 전 즐겨 사용했던 문장입니다.

애플 CEO 팀 쿡 비전프로 발표

이번에는 팀 쿡 애플 CEO가 이 문장을 외쳤습니다. 바로 애플 비전프로를 발표하기 직전에 말이죠.

팀 쿡 애플 CEO가 ‘one more thing’이라고 외치자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했던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도대체 애플 비전프로는 어떻기에 이토록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하는 걸까요?

애플 비전프로 출시예정일

애플 비전프로는 내년인 2024년 초에 미국 애플매장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애플유저가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신제품의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보고 있는데요, 이번 애플 비전프로만큼은 꼭 1차 출시국으로 선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애플 비전프로 가격

언론에 공개된 애플 비전프로의 가격은 350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45만8천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한국으로 들여오면 조금 더 판매가격이 인상되니 그것을 고려했을 때 국내 판매가격은 500만원 안팎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에 발표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2의 가격이 45만원 전후이니 이에 10배가 넘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만 보면 굉장히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었는데 애플 비전프로와 비슷한 스펙의 대항마가 없어 비싸다, 저렴하다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폰은 갤럭시, 에어팟은 버즈 등과 비교돼서 가격도 얼추 비슷하고 경쟁구도를 매년 이어나가고 있는데

애플 비전프로는 기존의 MR헤드셋과 급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핸드폰으로 비교하자면 애플의 비전프로는 아이폰 시리즈의 최상급인 맥스 프로이고 오큘러스 퀘스트2는 삼성 보급형 라인인 A시리즈의 20대 모델의 느낌일 것 같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애플 비전프로는 어떤 차별화된 점이 있을까요?

애플 비전프로 사용자 후기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애플 비전프로를 직접 착용해보진 않았지만 애플 비전프로 발표회에 VIP들만 따로 초대해서 작동시연한 후기 내용으로 종합해 보겠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는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습니다. 사용자의 시선과 손동작으로만 작동하는데 이를 위해 엄청난 양의 센서가 탑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바로 ‘시선 추적’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사용자가 헤드셋을 착용하면 여러 점 사이를 바라보며 시선추적 보정 절차를 거치는데 그 이후 시선 추적의 정확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합니다.

애플 비전프로의 체험자의 말을 인용하면 ‘업계의 다른 어떤 시선 추적기술과 다른 레벨에 있고 텔레파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법같이 느꼈다.’라고 합니다.

시선으로 초점을 맞춘 후 손가락 동작을 통해 선택, 크기조절 등 세부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정확도를 위해 타사는 컨트롤러에 의존하는데 애플 비전프로는 시선과 손가락 동작만으로도 컨트롤러보다도 더 정확한 UI 동작을 작동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문자입력의 경우 텍스트입력창을 바라보기만 해도 키보드가 나타나 입력할 수 있지만 그냥 입력창을 바라보면서 말만 해도 자동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입력해 주고,

일부 스마트폰의 주력 잠금해제기능인 홍채인식과 비슷한 Optic ID(옵틱 ID) 기능을 통해 애플 비전프로를 착용하면 바로 홍채를 인식하여 기기에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를 착용했지만 착용한 상태에서도 투명한 안경처럼 실제의 주변을 볼 수 있는 ‘패스스루’기능 역시 발군이라는데요, 매우 선명하고 반응속도가 빠르며 컬러가 잘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외부에도 디스플레이로 되어 있어 내 눈의 시선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표현함으로써 애플 비전프로를 착용한 상태임에도 상대를 바라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의 운영체제인 visionOS는 실시간이라고 느껴질 만큼 UI의 반응이 굉장히 빠르며 시선을 돌렸을 때 화면이 변경되는 속도도 기존 VR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빨랐다고 합니다.

애플 맥북이 있다면 비전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 맥북 근처에서 맥북을 바라보기만 해도 허공에 4K 모니터를 띄워 작업할 수 있으며 모니터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도 있습니다.

애플은 비전프로를 위해 애플 TV 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등 다른 콘텐츠서비스업체와 연합하였는데 비전프로를 통해 NBA경기를 시청해 본 결과 스포츠 경기 시청을 위해 충분히 그 가격을 지불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 경기장에서 보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영상의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 정말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애플 비전프로는 3D사진과 3D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3D 기능이 어느 정도냐면 예전에 3D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광고가 스마트폰 위에 홀로그램 영상이 나오는 것을 연출한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SF영화를 보면 최첨단 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을 띄어 상대와 대화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을 애플 비전프로가 실제로 구현해 낼 정도입니다.

물론 실시간으로 상대를 홀로그램으로 불러들여와 대화하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3D사진, 3D영상촬영을 통해 순간의 추억을 3D로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대단한 점인 것 같습니다.

LG 옵티머스 3D 광고 중 일부

애플 비전프로 단점

이렇게 영혼을 갈아 넣은 듯한 애플의 기술력이 집약된 애플 비전프로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햅틱 부재

컨트롤러가 없어 손과 눈만으로도 실시간 조작이 가능하지만 햅틱 피드백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허공에 나비가 날아다니다가 내 손에 앉는 장면이 있다면 나비가 내 손에 앉는 순간 햅틱 반응이 없어 실감 나는 체험이 곧 가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거운 무게

두 번째는 엄청 많은 센서를 넣어서 그런지 무게가 꽤나 나간다는 점입니다.

애플의 에어팟 맥스와 비슷한 무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른 VR헤드셋은 플라스틱 종류의 재질을 사용한 것과 달리 애플 비전프로는 금속과 유리 등의 재료가 대부분이라 꽤 묵직했다고 합니다.

배터리(러닝타임)

애플 비전프로를 완충하여 사용했을 시 최대 2시간 정도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애플 비전프로를 하루 종일 사용할 것은 아니지만 간단한 사무작업을 하더라도 기본 2시간 이상은 할 수 있고 영화 등의 각종 영상물을 시청할 때 역시 2시간은 조금 부족한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그래픽, 영상작업을 하면 사용시간이 2시간보다 더 줄어들 수 있어 애플 비전프로만으로 활동을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 총평

애플 비전프로는 비록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격의 고가로 책정이 되었지만

타사의 MR헤드셋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그 기술을 체험하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지만

햅틱 피드백 부재, 묵직하고 무거운 무게, 두 시간 가량의 짧은 배터리 타임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비전프로는 정말 ‘프로’를 위한 기기라 가격도 굉장히 비싸고 엄청난 기술력을 체험해 볼 수 있지만

차후 애플에서 비전SE 같은 가격과 기술을 적절히 절충한 보급형 모델이 나온다면 충분히 MR헤드셋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